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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열정을 채우다/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천연염색 하는 법 배워보기

by CreActive Coach 2017. 3. 15.

어르신들께서 하실만한 일들 중에 '손'을 사용하는 것이나, '전통적'인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늘상 고민하는 것들이 청년일자리도 힘든 현 상황에서 어떤 일거리들이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것일까? 찾는 것이다. 마침 동작구청에서 '천연염색 1인 창업 아카데미'를 열고 첫 수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원근 한지공예산업협동조합 이사께서 작년에도 한지공예 교육을 어르신들께 해주셨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한지공예품을 '꽃마차'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뭐든 시작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때도 천연염색의 좋은 점에 대해 많이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천연염색을 하는 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늘 첫 수업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다들 너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설레어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재료들.. '소목', '치자', '양파껍질' 등등.. 오늘은 '소목'을 이렇게 펄펄 끓였습니다.

테스트를 할 천들을 준비해 두셨다. 이번 작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원재료 자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염제를 통해서 색의 변주를 만날 수 있다. 어떤 매염제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색이 달라지는데 그 변화를 보기 위해서 천별로 매염제를 달리해서 실험을 해보는 것이다.

정원근 이사님,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달라진다."며 농담을 하셨는데 다들 이해가 빨리 되신 듯했다.


한 켠에 마련된 예전에 완성된 작품들. 

개인적으론 천연염색 컬러를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드는 과정과 그 결과가 우리 몸에도 좋다고 하니 컬러가 달라보였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일까?


처음에 천을 '수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풀이 먹여져 뻣뻣해져 있는 천에 숨을 쉬게 해서 색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빨래하듯히 하지 말고, 고양이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거려야 색이 잘 들어갈 수 있단다.


다들 제일 신기해했던 시간이었다.
'소목' 컬러도 붉은 빛이 예술로 예뻤는데, 그 컬러가 산, 동, 철, 알카리, 백반 등을 만나서 컬러가 저렇게 변했다. 붉은 계통이야 비슷하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산과 만나 노란색으로 변한 것이나 철과 만나 짙은 회색으로 변주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놀라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크 스카프에 염색을 시작했다.
하얀색 실크 스카프를 수세의 과정을 거쳐 '소목' 끓인 물에 담갔는데 
너무 예쁜 다홍색 스카프가 나왔다. 나는 그 자체로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실습을 위해서 각자 마음에 드는 매염제를 선택해서 찬물에 매염제를 탄 물에 다시 담그는 과정을 거쳤다.
한 분은 '산'이 들어간 물에 스카프를 담그니 점점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한 5분 정도 고양이 손으로 또 염색이 잘 될 수 있도록 왔다갔다하고 나선 마지막으로 다시 찬물로 헹궈내면 끝이다. 생각보단 어렵지 않아서 놀랐다.

전 과정을 거치고 강의실에 마련된 줄에 다들 스카프를 널어놓았다. 같은 색이 하나도 없다. 
그 옛날 어르신들의 지혜가 너무 놀라웠다. 어르신들이 하셔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오늘은 물론 아주 기초적인 것을 배웠기 때문에 갈길이 멀겠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본 것 같았다.

오늘 배운 것을 다시 곧 실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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