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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채우다/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언론보도]73세 정년 보장·생활임금 적용… “이젠 손주 용돈도 준답니다”

by CreActive Coach 2018. 3. 21.

문화일보에 회사와 관련된 기사(18.03.21자)가 잘 정리되었다.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  지난해 10월,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이 사당어르신복지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은빛데이에 참석,

 이·미용 서비스를 받는 한 어르신의 손을 잡고 대화를 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시니어 고용 전문 ‘동작구 어르신행복㈜’ 

區, 2억9000만원 출자 설립 / 세탁·청소 서비스 위주 탈피 / 아이돌보미 등 사업다각화
지난해 3000만원 흑자 기록 / 현재 61세이상 93명 근무중 / 누적 고용인원 368명 달해
“이 나이에 직장…너무 행복” / 他 지자체들, 벤치마킹 줄이어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3-1번 출구로 나오면 지난 2015년에 들어선 20층 규모의 복합교육시설 메가스터디 타워가 나온다. 이곳 3층에 어르신만을 고용하는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작구가 일시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고령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전국 최초로 설립한, 어르신만 고용하는 회사다.  

19일 동작구에 따르면 어르신행복㈜은 지난 2015년 11월 구가 자본금 2억9000만 원을 출자해 설립한 시니어 고용 전문기업이다. 쉽게 말하면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다. 

◇73세까지 정년 보장 = 구가 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어르신을 어떻게 빈곤에서 탈출시킬 것인가’라는 고민이 시발점이 됐다. 어르신 빈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든 지역의 제다. 지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빈곤율은 61.8%로 전체 빈곤율(19.5%)의 3배가 넘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어르신의 높은 빈곤율은 은퇴 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르신행복㈜은 일자리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르신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이 적용되며 73세까지 정년도 보장한다. 이 회사에 다니는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2016년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8%가 어르신행복㈜ 근무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고용해 사회적 기여에 힘쓴다’는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도가 100%였다. 어르신들은 소득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큰 만족을 나타낸 것이다. ‘할 일’이 있으니 ‘행복’이 저절로 따라온 결과다.

어르신행복㈜에는 61세 이상 어르신 93명이 현재 근무하고 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이 회사 어르신들은 저마다 자리에서 의욕이 넘친다.  

사당문화회관에서 해피클린(환경미화) 업무를 맡고 있는 오두환(64) 씨는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지만, “항상 즐겁다”고 말한다. 4년 전 정년퇴직 후 재취업에 실패하자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존감에도 문제가 생겨 항상 우울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활기찬 일상을 고마워하며 누구보다 일상에 생기를 더하는 중”이라며 “원하는 일을 하면서 가끔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는 요즘이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사육신 역사관에서 근무하는 이복순(여·71) 씨는 “이직 걱정 없이 집과 가까운 직장에 다니는 게 평소 꿈이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면서 “이 나이에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것만도 행복”이라고 말했다.  

◇흑자로 전환, 사업 다각화 추진 = 어르신행복㈜이 출범한 지 2년이 넘어서면서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어르신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새 숙제가 있다.

동일 조건의 노동이면서도 다른 곳보다 임금을 더 많이 주니 수익성 확보가 문제였고 이 때문에 사업 초기 수익을 내지 못해 다른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 경영수지 개선 노력과 사업 확장을 통해 3000만 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세탁과 청소 등 ‘클리닝 서비스’에 한정된 일자리를 산타맘(아이돌보미), 할미(美)꽃(수공예품 제작·판매), 건물소독 등으로 다변화한 결과다. 구는 민간영역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기존 ‘클리닝 서비스’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는 회사에서 발생한 이익 전체를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해 더 많은 어르신을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9명 이상을 추가 채용하기로 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일시 고용 인원이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누적 고용 인원은 368명이다. 

이 회사는 외부 기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설립 직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고령자 친화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 시니어 일자리 고령화 친화기업’ 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동작구를 다녀가, 어르신을 행복하게 할 회사들이 각 지역에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인간다운 삶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한 끝에 일자리 전문 고용회사를 설립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항구적인 일자리 사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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