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마다 남산자락 아래로 공부를 다닌지 벌써 여섯 번째다.
통영에 친구들과 봄여행을 다녀오느라 빠진 날 이외에 다섯 번을 이리로 다녔다. 벚꽃들이 많이 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곳 필동거리는 벚꽃들로 눈이 부셨다.
벚꽃나무들의 두께를 보니 수력이 그리 오래된 듯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 자랄려면 그 시간도 꽤 만만치 않았을 듯하다.
필동거리 가로수의 벚꽃들을 보며 수십년 후 이곳도 4월이면 명물거리로 전환될 것 같다. 여기저기 재개발에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이곳에도 늘어서 있지만, 결국 개발은 이뤄지더라. 서로에게 win-win 할 수 있는 그런 개발은 없는 것일까?
매번 조별로 간식준비를 위해 1만원씩 각출을 한다. 그렇게 해서 과일 하나, 떡으로 간식을 준비한다. 오늘은 시큼하디 시큼한 청포도와 반달떡이 준비되었다. 늘 그렇지만 여기서 준비한 떡은 참 맛있다. 안에 들어있는 흰팥소도 실하게 꽉차있다. 함께 공부하는 도반은 이 집 떡이 맛있다고 떡집 연락처를 박스에서 적어가기도 했다.
오늘은 합, 충, 살에 대한 공부를 했다. 여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라고 예전에 강헌쌤의 좌파명리학에서 들었던 것 같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 수업이 처음 배우는 수업이었다면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명리> 1, 2권을 읽고 팟캐스트도 열심히 들었더니 이해하기는 어렵지않았다. 역시 여러번 읽고 접해서 원리를 깨우치면 공부가 수월하지 싶었다.
이제 두 번의 수업시간이 남았다. 그동안 배웠던 것을 복습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외우는 과정도 필요한데 그 부분을 등한시에서 마음이 좀 무겁긴 하다.
토요일 주말마다 어떻게 이 공부를 할까? 걱정을 했는데,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초지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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