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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채우다/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언론보도]지자체 지원받는 ‘고령자친화기업’을 노려라

by CreActive Coach 2017. 7. 18.

 
▲ 27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서 고령자친화기업인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자사의 시니어 근로자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시니어’만 채용하는 ‘고령자친화기업’ 대표 3인 인터뷰…‘안정성’과 ‘수익성’은 선택사항
 
27일 개최된 ‘2017 60+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서는 시니어 채용상담 및 면접을 진행하는 ‘취업마당’ 외에도 고령자친화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전시·판매마당’도 함께 열렸다.
 
‘고령자친화기업’은 만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다수 고용해 운영하는 기업을 뜻한다. 시니어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가 초기 출자와 자본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후로는 자체적인 사업 활동으로 운영된다.
 
고령자친화기업은 시니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종과 업무를 개발하는데 적극적인데다 채용과정에서도 별다른 자격요건을 두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고령친화사업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진행되는 만큼 고용과 임금이 안정적이어서 시니어구직자들의 선호도 높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령자친화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시니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보수는 93만 원 정도다. 최저임금보다 20~30% 높은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곳도 있다. 다만 근무시간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사업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가능한 근로시간이 짧아 최종 임금은 적은 경우도 있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해 시니어근로자들이 만든 상품을 홍보하고 직접 현장판매에도 나섰던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시니어허브’, ‘㈜여수꽃빵’ 등은 모두 고령자친화기업이다. 기자는 각 기업의 대표 및 관계자와 만나 해당 기업의 채용과정과 근로환경을 자세히 들어봤다.
 

 
▲ 박은하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대표 ⓒ 뉴스투데이
 
 
①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서류전형 및 3차 면접 진행…급여 최대 170만원
 
천연 스카프, 한자공예품, 수세미 등 수공예품 제작 및 판매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동작구청이 100% 출자해 구내 주요 공공기관의 클리닝(청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시니어 고용 기업으로, 현재 82명의 시니어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최근 이들이 청소 사업에 이어 시작한 수공예품 제작·판매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만든 천연스카프, 한자공예품, 수세미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날 기자와 만난 박은하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채용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동작구민이면서 만61세에서 만71세 사이 시니어 구직자들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매년 상반기 서류전형과 두 차례 면접 등을 진행해 공개채용하고 있다.
 
서류전형으로는 구직자의 이전경력과 지원의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다만 박 대표는 “경력을 보는 것은 구직자에게 맞춤 업무를 제공하기 위함이지 이른바 ‘스펙’을 본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면접 진행과 관련해 “특별히 구직자들의 능력을 보는 부분은 없고 구직자 본인의 일하려는 의지와 적극성을 가장 많이 본다”고 말했다. 관련 경력이 없더라도 지원의지를 피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류전형이 끝나면 두 차례 면접을 진행한다. 박 대표는 또한 “공식적으로는 2차 과정의 면접이지만 사실상 3차라고 볼 수 있다”며 “면접을 보러 왔을 때 ‘대기하는 모습’까지 참고한다”고 귀띔했다. 좀 더 활기 있고 친화력 있는 자세의 지원자가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시니어근로자들은 청소 업무의 경우 하루 7.5시간 주 6일 근무를 하며 2017년 동작구 생활임금을 적용받게 된다. 동작구는 현재 2017년도 생활임금을 서울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인 8197원으로 확정한 상태다. 따라서 시니어근로자는 각종 수당 등을 더해 월 190만원(세전) 가량 임금을 받을 수 있다.
 

 
② ‘시니어허브’, 자체 교육프로그램 제공해 면접 후 채용…하루 6시간 근무에 월급 130만원
 
천연제습제, 안마기, 홍삼정 등 건강 및 편의 용품 판매업무 
 
공익유통기업 ‘시니어허브’는 천연제습제, 안마기, 홍삼정 등 다양한 건강·편의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만 60세 이상 총 7명의 시니어 근로자들은 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매장을 관리하고 고객을 접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날 만난 시니어허브의 이옥재 팀장에 따르면 시니어허브에서 근무를 원하는 시니어구직자는 마케팅이나 서비스직 종사 경력이 없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기업에서 채용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 ‘시니어상품서비스마케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교육 이수 후 면접을 거쳐 채용이 된다.
 
고령자친화기업의 경우 이렇게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경력이 없더라도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우선 지원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게 이 팀장의 전언이다.
 
이 팀장 역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다만 이 팀장은 “고객을 대하는 업무인 만큼 판매경험이 있으면 더 좋다”며 “기업 차원에서 특별히 자격요건을 내걸고 있지는 않지만 직무에 맞는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분이 있으면 우선 고려한다”고 말했다.
 
시니어허브의 시니어근로자들은 하루 4.5시간~6시간 정도로 주5일 근무를 하고 있다. 급여는 최소 90만원에서 최대 130만원(세전) 정도를 지급받는다.
 
 
③ ‘여수꽃빵’, 내년도 10명 추가채용 계획…월30시간 근무로 부담 없으나 월급은 22만원
 
여수시니어클럽에서 준비한 ‘여수꽃빵’ 사업은 여수 시화 ‘동백꽃’을 본떠 만든 베이커리 사업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심의를 거쳐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이곳에서 일하는 만 60세 이상 총 10명의 시니어근로자들은 빵을 만들고 포장 및 판매·배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여수꽃빵의 김순정 대표이사는 “현재 10명의 인력 체제이지만 내년에 10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원자들은 지원 신청 후 면접을 거쳐 하루 정도 실제 사업장에서 근무를 하는 형태로 채용이 진행된다.
 
김 대표 또한 “지원자의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1일 근무 시에는 동료가 될 다른 시니어근로자들과 실제로 업무를 하며 무리 없이 잘 어울리는지도 살펴본다. “어르신들 간의 화합도 중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김 대표는 “여수꽃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수꽃빵은 월 30시간 근무로 한 달 22만원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시급으로 따지면 7300원 가량으로 현 6470원인 최저시급보다는 1000원 가까이 높다. 다만 사업 규모가 작아 일할 수 있는 근무시간과 총 급여는 적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부담 없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구직자들이 주로 채용되고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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