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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열정을 채우다/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시니어 코칭'을 통한 행복 프로젝트 교육

by CreActive Coach 2017. 2. 23.

어르신 직원분들께 법정 의무교육을 실시해야 했다. 안전보건교육과 성희롱 예방교육이다.
72분의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이긴 쉽지 않다. 열심히 일하시고 쉬는 날 나오셔서 교육을 받으라고 하는 것은 젊은 직장이들에게도 싫은 일일 것이니까. 어르신들은 사업장 특성에 맞게 보통 오전/오후로 나뉘어 일들을 하신다. 오전에 일하시는 분들은 오후에 교육을 받고, 오후에 일하시는 분들은 오전에 받기로 프로그램을 10:00(오전반)와 16:00(오후반) 두 차례에 거쳐서 나눴다.

기왕 교육을 받기로 했으니 재미없는 의무교육 말고 어르신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을 해드리면 좋겠다 싶었다. 평소 코칭에 관심도 많고, 시니어에게 코칭을 접목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김상임 대표코치'님의 말씀도 있었지만 실제론 어르신들과 코칭이 잘 매치가 안되었다. 물론 내가 코칭이라는 것을 제대로 몰라서 그런 생각을 했었을 것 같지만.

우리 회사 차원에서 교육을 진행해도 좋았겠지만, 중앙대 링크사업단과 함께 네트워킹을 해보기로 했다. 일전에 MOU를 맺고 중앙가족회사가 되었으니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중앙대 링크사업단에서 마련해준 현수막



파리바게뜨의 샌드위치와 음료도 준비해주시는 센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박효정 코치를 강사로 추천해주었다. 중앙대학교에서도 강사를 추천 받아서 우리에게 좀 더 적합한 강사가 어느 분일까 고민을 했다. 코칭을 해보고는 싶었는데, 과연 코칭을 어르신들께서 잘 받아주실까 걱정이 되었다. 결국 시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다.


사무실 교육공간을 활용해서 하기엔 좁은 느낌이 있어서 동작구 창업지원센터에 마련한 교육장을 활용하려고 했는데, 공동일자리 사업으로 현수막 작업이 한창이라 다른 외부 교육장을 찾았다. 우리 사업장이기도 한 '동작자원봉사센터'에서 회의실을 무료로 빌려주셨다. 지하철 역이 근처에 없어서 찾아오시는데 애로가 있긴 하셨다. 



동작자원봉사센터


의무교육은 상상대로 다소 지루했다. 실제 작업장에서 일하실 때 상황과 이론은 조금 다른 경향이 있는데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그런 의미에서 현실과 떨어져있다 생각하실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이론을 배워두셔서 작업하실 때 현장에서 응용을 해서 작업하실 수 있으니 필요한 교육이다.

박효정 코치가 진행한 '동작구 "서비스 신"들의 행복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하자 언제 그랬나는 듯이 집중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도 해주셨다. "서비스 신"은 '동작구에서 서비스 하시는 어르'을 줄인 말로 해피맨 송현님이 만든 조어이다.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박효정 코치


오늘 코칭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단어가 "감사합니다. 즐겁다. 따뜻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은 조금은 느리실지 몰라도 마음은 열정적인 어르신들이 조금은 활기찬 모습으로 가시는 뒷모습을 뵈니 코칭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는 시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단순 구호성 멘트가 아님을 오늘 교육을 통해서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회사의 어르신들은 만 61세~만 71세의 어르신들이라 일반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액티브 시니어들보다 좀 더 삶의 고생을 해오신 어르신들이다. 나도 그런 어르신들께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과 함께 일한지 벌써 11개월이 되어간다. 어르신들의 일터와 삶의 개선을 위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애썼는데 오늘 교육이 그 중 꽤 보람이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 나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었던 내 업무의 '소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겠다.


/2016. 9. 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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