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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시간을 담다/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

2011년 나만의 10대 뉴스

by CreActive Coach 2014. 12. 30.

1, 봉하를 떠나다 - 3년 4개월의 봉하생활을 정리했다. 전직대통령예우에 관한 법으로 배정된 공식비서관으로 2008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 내외를 모시고 KTX로 밀양역을 거쳐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불과 3년 4개월의 시간동안 평생을 살아도 겪어보지 못했을 큰 일들을 치뤘다. 딱 적당할 때, 떠나올 수 있었다. 

 

9년간의 비서생활을 마쳤다. 10년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기회는 우연치않게 왔다. 9년간 후회없이 일했기 때문에, '아쉬움'이라던가 후회스럽다'던가 하는 감정들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그 것 참 신기했다. 

 

2, 새 둥지를 틀다 - 한 달을 쉬고, 다시 새로운 곳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 8월 1일부터 둥지를 틀었다. 오자마자 주어진 일이 생겨서 다른 생각할 틈없이 일에 매달렸다. 9년간 다른 사람의 일을 해주다 내가 직접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니 쉽지만은 않았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다시 사회초년생의 마음으로 첫 걸음을 뗀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매일 매일이 행복했다. 다시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3, 휴식 여행 - 진영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7월 12일 서울 부모님댁으로 다시 들어왔다. 출근까진 약 2주간 여유가 있었다. 안식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캐나다 서부(빅토리아)를 시작으로 동부(토론토) 나이아가라를 거쳐 미국 뉴욕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2주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졌던, 때로는 '嘿言'여행인가 싶을 정도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가장 힘들 때,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오래된 때를 벗고 새로운 곳에서 새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때론 럭셔리하게! 때론 초라하게! 여행의 질의 온갖 경험을 다하면서 다녀온 뒤엔 '빚잔치'가 나를 괴롭히고 했지만, 다시 그 시간이 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4, 살찌다 - 서울에 와서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어떤 분은 나를 못알아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많이 찐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도 말이다. 4kg이 불었을 뿐이데..ㅠㅠ 예전엔 샤프했는데, 지금은 둥글둥글해졌단다. 한동안 살이 많이 빠질 때, 나이들어 사람이 '貧'해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해 부러 많이 먹기도 하는 일도 있었는데, 괜히 그랬어~~ 몸이 불어나니 입던 옷들이 불편한 것이 제일 크다. 건강을 생각해서 조금만 한 3kg만 체중조절을 해야겠다고 신년다짐을 해본다!

 

5, 惡緣을 끊다 - 결국 긴 인연은 악연으로 정리가 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그게 못내 가슴이 아프다. 굳이 이런 식으로 매듭을 지어야만 했던 것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잘못된 인연으로만 치부하긴 부족하다. 여전히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말대로 '惡緣'으로 끝나고 말 것인가?

 

6, 사람들 -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 해. 봉하에서 서울 올라와서 여기저기서 나를 챙겨주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고마웠다. 어떤 사람은 이런 나를 보며 '관리를 정말 잘한다'고 하기고 했지만, 정작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렇게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다. 그저 내가 만나는 사람들,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뿐. 그들은 '함께' 할 사람들이다.


7, 노무현시민학교 -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서 내 가장 주요 업무. 혼자서 한 일은 아니지만, 연착륙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시민학교가 재단의 큰 교육 사업으로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싶다.


8, 취미를 갖다 - 왜 그렇게 그림이 그리고 싶은지 모르겠다. 오랫동안 숙원(?)이었던 그림그리기.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초벌구이 도자기에 '꽃을 그리는 작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 3번의 작품(?) 밖에 못했지만 꾸준히 해서 평생 내 취미로 갖고 싶다. 


9, 청경(淸璟) -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내가 '사진'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 애증의 관계라고 할까? 같은 곳을 보고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늘 부러웠으나 그러면서 나도 또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10. 무사고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1년도였다. 그나마 아무 사고없이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다는 것,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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