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여백이 있는 풍경/여유로운 삶

[영화]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 별 다섯

by CreActive Coach 2014. 12. 26.

[보다] 2014. 12. 26(금) 10:00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롯데시네마(애비뉴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8.9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 강계열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85 분 | 2014-11-27
다운로드


◈ 한줄 평: 남은 자와 먼저 떠난 자, 그들이 만들어낸 순수하고 묵직한 삶과 사랑.


<워낭소리> 이후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우연치않은 계기로 보게 됐다.

 300만 관객 돌파,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가 남긴 기록


좋은 영화고 감동이 큰 영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던 가슴먹먹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는 봐줘야 한다는 신의 계시일까? 평소처럼 롯데시네마(애비뉴엘)에서 조조로 <상의원>을 예매했다. 가는 길에 광고성 느낌이 드는 낯선 일반 전화번호가 떴다. 아침부터 무슨 전화야? 하며 받지않고 극장에 도착하니 영화 시작하기 10분전. 급하게 커피를 주문하고 있는데, 매니저가 찾아와 '상의원 예매하신 분이신가요?'라고 묻는다. 상영 예정돼있던 상영관에 문제(스크래치라고 하더라)가 생겨서 부득이 상영이 안된단다. 미안하다며 다른 영화를 보시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영화 끝날 시간에 맞춰 다음 일정을 잡아놓았던 터라 딱히 보고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마침 10시에 '샤롯데관'에서 하는 영화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다. 덕분에 커피 서비스에 샤롯데관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기까지!!^^


첫 장면(마지막 장면이기도 했다)을 보자마자 코가 찡한 것이 눈물이 났다.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할머니가 어린아이처럼 울고 있는데, 울음소리가 엄마잃은 아이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러 감동을 자아내려는 것도 아닌 것 같았고, 계속 슬프거나 안쓰럽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가 된다고 했던가? 어린아이들처럼 일상을 즐겁게 순수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마음이 따뜻했지만, 끝이 보이는 결과에 슬픔이 차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부모님의 모습을 두 분에게서 봤기 때문에 더 먹먹했는지도 모른다. 몇 년전부터 아버지가 겨울이 되면 힘들어하신다. 올 겨울에도 마찬가지셨다. 그럴 때, 내가 옆에서 많이 챙겨드린다고 하고 동생네가 수시로 걱정도 해주고 챙기기도 하고 오기도 하지만 엄마가 옆에서 아버지를 챙겨드리는 것만 못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있을 때 잘하라고, 나도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지..


잔상이 많이 남는 영화가 있다. 98세, 89세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도 이렇게 이쁠 수 있구나. 커플 한복까지 예쁘게 입으신 두 분이 여름엔 물로, 가을엔 낙엽으로, 겨울엔 눈으로 알콩달콩한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오랫만에 따뜻한 영화 한편 봤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