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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열정을 채우다/글쓰기 프로젝트

앵무새에서 파랑새 스타일로...

by CreActive Coach 2023. 9. 2.

쏠비치 삼척

 

9월 2일입니다.

2023년이 4달 남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면 나이가 든 것이라던데, 한 해 한 해 시간이 정말 빠름을 느끼는 것을 보니 저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 봅니다. 이제 다가오는 4달 동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 IT기업의 임원진 대상으로 강점워크숍에 참여를 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늘 그렇듯이 차분히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코치입니다. 그렇지만, 종종 "강사"가 되기도 합니다. 코칭이 좋아서, 코칭으로 세상에 기여를 하고 싶어 코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강사"로 불려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주로 강의장이라 부르시는 분들은 "강사"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 "강사님~"하고 부를 때 마다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다소 오글거리는 느낌도 받습니다. "코치"라고 불릴 때는 어색한 마음이 들지 않는데 왜 꼭 "강사"라는 표현을 들을 때 그런 마음이 들까요?

 

MBTI의 I(내향) 유형인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한 때 '무대울렁증'이 있었던 경험도 있어서 강의는 저에게 하기 싫은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실수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긴장을 하게 되는 탓에 오히려 회피해 왔습니다. 어쩌면 회피하는 이런 마음속에는 남들 앞에서 잘 해내어 인정과 칭찬을 받으며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코치가 되어서 강의에 도전했습니다. 부딪혀서 극복하자는 마음. 그리고 진정한 배움은 내가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나눠주면서 배우는 것이 크다는 마음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2020년에 인터널코치 육성과정의 FT 도전의 기회가 왔고, 도전을 하며 어느새 전문코치로 코칭과 강의를 시작한지 3년이 넘어갑니다.

 

지난주 셀프코칭으로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이제야 제가 어떻게 강의를 해야 하는지 감이 좀 온 듯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해왔고, 그 덕분인지 나름 과정 참여자나 인사 담당자분들의 피드백을 들으면 결과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강의나 워크숍을 끝내고 나면 "오늘도 잘 해냈다"는 마음속에 "오늘도 무사히 끝냈다."는 마음도 같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의를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저는 "해냈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질까. 뭔가 한 켠이 충족되지 않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거기엔 제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잘해내고 싶은, 참여자들에게 뭔가를 더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잘하는 강사 분들이나 제가 배운 사수들의 스타일을 더 많이 참조하고 있다는 것을요. 똑같은 사람이 아닌데, 강의 스타일도 똑같을 수는 없겠죠. 참고하는 선배 강사님들과 비교해 보니 계속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분들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지만, 이제는 나답게 강의를 준비하고, 강의 콘텐츠를 잘 전달하고, 나와 참여자 분들을 믿으면 된다는 것을! 똑같이 전달하는 앵무새가 아님을요. 그렇게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곧 다가올 강의에도 꼭 적용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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