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시간을 담다/월간 박은하

2022-04월_슬럼프에 빠진 시간들 속에 발견한 꽃

by CreActive Coach 2022. 5. 1.

 

3월부터 이어지는 나의 슬럼프는 4월 내내 이어졌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다소 무기력하고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4월을 정리하려고 모닝 페이지를 읽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가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 멈춤이 지속화되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었다. 내가 목적이나 목표가 없어도 매일매일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길에 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주 구체적인 목표는 아니더라도, 어떤 목적을 위한 목표를 크게 세워놓고 가고 있었다. 유학생활에서는 학위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있었고, 코칭 공부를 시작해서는 자격증을 한 단계 씩 올라가는 목표가 있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딸 때도 그 목표가 있었다. 매일 일상에서도 회사의 업무를 해내야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것도 잘! 그런 삶을 살다가 잠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주춤할 때 그때 다음 목표나 목적을 정할 때라는 것을. 그러니 지금은 충분히 이 시간을 사색의 시간으로 삼으면 될 것이다.

국내 대기업의 HR 임원과 코칭실습을 하는 동안 내가 코치가 역할을 했다. 실제 이슈로 코칭을 받게 되었는데 그분의 통찰이 나의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과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 이후로 나의 비전이 바뀌었다. 그 전에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잘 살고 싶었지만, 직원을 10명을 둔 사업가, 기업인이 되어야겠다고. 고용을 창출하여 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이렇게 새롭게 비전을 세우니 가슴이 뛴다. 앞으로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나는 한 발 어떤 스텝을 가져가야 할까. 고민 시작.

게으름이 아니라 막연함이 나의 최대의 개선점이겠다는 성찰도 이뤄냈다. 오코치님하고 점심식사하면서 이런저런 대화 속에 '막연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는데, '아하!' 했다. 나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절실하지 않은 막연함에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막연함을 어떻게 구체화해서 행동을 통해 실현시킬 것인가? 최근 나의 화두가 되었다.

산수유와 개나리, 진달래를 필두로 목련꽃, 벚꽃, 라일락까지 내가 좋아하는 봄꽃들이 총출동하는 이 황금같이 예쁜 시기를 그냥 버린 것 같아서 참 많이 아쉬웠는데, 4월도 은은한 꽃이 피었었다. 화려함을 보려다 정작 수수한 아름다움을 놓칠 뻔했구나. 그래도 이 시간 덕분에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반응형